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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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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논술, 이 테마를 잡아라
올해 논술, 이 테마를 잡아라”

대학교수 7인에게 듣는다




올해 논술 시험에서는 어떤 논제가 나올까. 논술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가장 큰 궁금증일 것이다. 그런 고민들을 덜어 주고자 서울의 7개 대학 교수들에게 ‘올 한해 가장 중요한 논제’를 물어봤다. 이들은 모두 소속 대학에서 논술 문제를 출제했거나 논술을 담당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남은 기간 동안 새로운 것을 익히려 하기 보다는 지금껏 한 것들을 돌아보고 차분히 정리해보는 것이 좋다”며 “출제됨직한 논제를 직접 써보면서 글쓰기의 감을 익혀라”고 강조했다.

1. 교과서가 지문선정 0순위

많은 대학교가 지문선정 영순위로 교과서를 꼽는다. 수험생들이 이해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논리적인 설명들로 가득 채워졌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에게 친숙한 교과서 내용을 좀 더 심화시켜 논제를 출제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통합논술 도입 첫 해를 맞아 자연계열에서도 논술을 시행하는 대학이 많아 졌기 때문에 자연계열 논제로 교과서를 반영해 난이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 인문계는 국어 사회 교과목을 한번씩 훑어보고, 특히 각 단원이 끝날 때 나오는 ‘생각해볼 문제’를 풀어보길 바란다. 자연계는 교과서 내용 중 소홀했던 이론은 없는지 꼼꼼히 정리해야 한다.

2. 영원한 논술출제 예비 문제, 철학적 논제들

시사적인 주제를 기피하는 대학이 있다. 찬반이 극명한 시사문제의 특성 때문에 자칫 한쪽으로 치우친 감정적인 시각을 갖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답안을 외워서 준비한 대로 쓸 가능성이 높다. 철학적 논제는 이런 위험성을 피할 수 있다. 인간을 둘러싼 각종 물음들. 이를테면 인간의 존재나 삶과 죽음 등 기본적인 철학적 문제들이 출제될 수 있다. 특히 인간 존재론은 보편적인 주제일 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동시대 상황에서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물음이기도 하다.

3. 동서양의 고전들

동서양의 고전들은 이미 저술의 가치를 인정 받았기 때문에 대학들이 선호한다. 이런 고전들은 직접적인 논제보다는 지문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내용의 깊이가 깊은 동서양의 고전들을 지문으로 내고 인문사회분야의 통찰력과 이해력을 측정하려 할 것이다. 남은 기간 동안 중요한 고전들을 읽어두는 것이 좋다.

4. 세계화

바야흐로 세계화 시대다. 정치 ·경제 ·사회·문화 분야에서 세계화는 필수 불가결한 면이 많지만 이에 대한 찬반 논의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경제 세계화라 불리는 신자유주의와 관련한 논제도 출제가 가능하다. 특히 올해는 한미 FTA를 두고 갑론을박이 무성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FTA에 관한 관련 지식도 꼼꼼히 숙지해 둬야 한다. 세계화 시대에 바람직한 국제관계란 무엇인지도 생각해라.

5. 정보화 사회

동시대에 대한 이해력을 측정하는데 적합한 논제다. 정보화시대의 특징과 성격, 앞으로의 전망 등을 물어볼 수 있다. 또한 최근 발생하고 있는 개인정보 유출이나 정보 독점, 지식격차 등 정보화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등도 출제할 수 있다. 정보화 사회에 대한 기본 개념을 정확히 숙지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대안을 생각해둬야 한다.

6. 대중문화

논술 시험을 보는 대상이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출제 가능성이 높은 논제다. 수험생들이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친근함을 느끼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논제로 대중문화가 자주 나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더욱이 올해는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워’를 놓고 평론가와 관객 사이에서 대중문화 평가에 대한 논쟁이 격렬했었기 때문에 대중문화 평가 기준을 물어볼 수 있다.

또한 인터넷 공간에서 새롭게 생긴 대중문화 현상들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도 나올 수 있다.

7. 단일민족주의와 다문화 사회

유엔차별철폐위원회가 다인종화 되는 흐름에 걸맞지 않게 한국사회가 아직도 ‘단일민족주의’에 빠져 있는 것을 우려해 한국정부에 개선 조치를 권고함으로써 부각된 논제다. 이화여대 수시 2학기 기출논제이기도 하다. 한국 특유의 ‘단일민족주의’가 다문화 사회를 맞아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를 생각해보고, 다문화 사회가 초래할 수 있는 장단점을 예상해본다. 또 이에 대한 대책과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둔다.

8. 대통령과 리더십

이번 겨울 최대 쟁점은 역시 대통령 선거다. 대통령 선거 시기가 다가오면 대통령이 어떤 소양과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지 으레 논쟁이 있기 마련이다. 대통령 선거 이전에 실시되는 수시 2학기 논술시험에서는 바람직한 정치 지도자가 가져야 할 소양과 능력을 물을 수 있고, 선거 이후에 실시되는 정시 논술에서는 정치 지도자의 과제가 나올 수 있다.

9. 사회적 갈등

올 한해 발생했던 사회적 문제를 들여다보면 ‘갈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세대간의 갈등, 이념간의 갈등, 소득격차에 따른 갈등, 지역간의 갈등 등등. 갈등의 유형을 알아보고 각각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참신한 시각이 좋다. 양극화 문제는 이미 수 차례 출제된 바 있고, 올해는 건국대와 숙명여대 모의 논술문제로 나왔다.

10. 교육문제

교육문제는 수험생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체험하는 논제다. 교육 관련해서는 다양한 쟁점이 있지만, 특히 학력 위조 문제가 올 한해 관심을 끌었다. 최근 고시 제도의 변화, 전문대학원 체제의 도입, 공학 인증제의 실시 등 인재 평가 시스템이 변화하고 있는 흐름을 생각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둔다.

11. 남북한 통일 문제

남북통일은 우리 민족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7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정상회담으로 시의성이 높다. 통일과 관련된 논제가 나왔을 때에는 단순한 호불호(好不好)를 떠나 거시적 시각에서 논리를 전개하는 것이 좋다. 정치적 관점보다는 인문 ·사회·과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도록 한다.


◆ 도움말 주신 분들(가나다 순)

김도식 건국대 철학과 교수,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 도윤정 인하대 논술연구 교수, 박정하 성균관대 학부대학 교수, 양민정 한국외대 한국어교육과 교수, 정완용 경희대 입학처장, 조지형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

[방종임 맛있는 공부 기자 bangji@chosun.com] / 2007.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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